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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제주 올레길 도보여행 『올레 15코스』 한림항 – 고내포구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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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당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생명력이 넘치는 길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나지막하게, 그러나 애타게 찾아올 일을 부른답니다.
오늘 당신이 이곳을 찾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 아마도 길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바다에서 출발해 다시 바다로 돌아오는 길과 마주합니다.
이 길은 한림항에서 시작해 버듯못농로를 따라 납읍숲길을 통과하고, 도새기 숲길과 고내봉을 거쳐, 올레 15코스 종착점인 고내포구로 코스입니다.

길에 펼쳐져 있는 나지막한 집과 옹기종기 자리한 밭길이 어우러진 풍경을 지나 푹신한 숲길,
조용한 오솔길로 이어지는 이 길은 당신을 지루할 틈도 없이, 숨 가쁘게 자연의 황홀경으로 끌어당길 겁니다.

 


걸으며 길이 그 자체로 살아 숨쉬는 생명이라는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답니다.
길에 전형적인 난대림을 이루는 낙엽수와 상록수.
그 아래 자라는 덤불과 풀, 들꽃. 낙엽, 벌레 파충류.
길과 생명을 하나하나 따로 떼어서 생각하거나 그 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무심하게 걸어 지나가곤 하지만 당신의 몸은 길에 생생한 생명력과 교감에 살아 움직이는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무한한 생명력이 넘치는 길은 때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그 자체의 힘으로 올레꾼들을 이 끌 수 있습니다.

제주 올레길 도보여행 『올레 15코스』 한림항 – 고내포구 올레


19km. 6시간.
제주의 푸른 하늘을 거침없이 나르는 갈매기와 바닷길을 이어지는 한림항에서 시작하는 제주 올레 15코스.
한림항과 비양도 사이 넘실대는 바다는 제주도 바다의 고운 색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한림 앞바다는 눈 앞이 확 트인 망망대해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과 다른 것과 달리 하늘과 바다.
섬과의 3박자가 조화로운 매력적인 풍경이랍니다.

기름진 땅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흙의 냄새를 맡으며 걷다 보면, 버듯못 농로로 이어집니다.
파란 하늘을 향해 꼬불꼬불 이어지는 길.
걷고 있노라면, 길이 저 하늘에 닿을 듯, 하늘의 파란색이 당신의 머리 꼭대기에 묻을 것처럼 보이는 길이랍니다.
지천에 널린 짙은 녹음이 당신의 눈도 마음도 정화시켜주는 기분이 들지 않나요?
이 길은 그런 평화를 품고 있습니다.
한적한 시골마을이 나타나고, 마을 골목골목을 빙 돌아 걷는 길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주 올레길 도보여행 『올레 15코스』 한림항 – 고내포구 올레



고내봉 정상에 오르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 사이로 고내 해안가가 한눈에 보입니다,
뒤로는 한라산이 웅장하고 굳건하게 당신의 뒤를 바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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